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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학의 변화와 교육 패러다임의 전면적 전환

기사승인 2018.08.11  08: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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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적극성 필요

[웰빙코리아뉴스] 임규태 기자 =


구조조정 1순위로 추락한 대학 

일제 강점기, 일본을 통해 서양클래식음악이 유입된 후 1980년대,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과목으로 예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클래식교육학과가 지방의 전문대까지 확산되는 등 서구 클래식음악이 호황을 맞았다. 그때는 수요가 있고 가르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았으니 유학만 갔다 오면 교육기관의 취직이 용이했으며 음악가들도 사회적으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음악이 예술로서 독립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천 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국내 경제성장 정체와 학령인구의 감소, 그리고 IMF를 겪고 난 후 사회의 고용불안정으로 인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예술보다는 안정적이고 보장된 직업으로의 사회관심의 선회, 그리고 실용음악의 위상정립과 그에 따른 수요급증, 한류 열풍으로 인한 다른 타 엔터테인먼트과에 밀려 음악대학, 예술대학이 현재는 대학구조조정의 1순위요 기존 교수들만 명예퇴임하면 폐과의 순을 밟는 단계에 와 있으니 어느 누구도 쉬 짐작하지 못한 급박한 변화와 추락이라 밖에 할 수 없다.

클래식음악 위상추락의 일차적인 책임은 클래식음악계 스스로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클래식음악을 수용할 문화사업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학원이나 교육기관은 포화상태이고 연주단체에는 선배음악인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호황기에 조절 없이 배출된 수많은 음악인재들의 활동과 생계를 유지할 공간이 없다.

클래식음악은 우리 것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의 음악이다 보니 한국에서의 클래식음악은 태동부터 음악인들도 청중들도 익숙하지가 않은 배워야 이해가 되는 그런 예술이었다. 교육 받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향유 할 수 있는 몇몇의 좁은 범위 내에서 한국 클래식음악은 시작하였고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학교라는 아카데미 안에서 서식 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음악대학은 한국클래식을 버텨왔던 근간인 것이다. 음악대학 안에서 일대일 도제식수업을 진행하다보니 사제 간의 관계가 단순한 스승과 제자를 넘어 졸업 후에도 전공분야에서의 활동보장과 생계유지를 위해선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따라야하는 갑을관계로 변모되었다. 학교 위주의 구조가 2000년 중반까진 그래도 대학 내부 보호막에서의 보장과 수용이 가능하였기에 거기서 파생된 학회, 동문들 위주의 연주단체들이 유지되었으나 대학의 상업화가 가속되면서 기존의 대학위주의 클래식음악계의 붕괴가 가속도 되면서 이미 배출된 수많은 음악인재들의 수용과 취업이 문제로 떠올랐다.

보다 나은 양질의 교육을 받기위해 클래식 음악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에 유학을 다녀온 우리나라의 전문 음악인들은 알맹이 없는 문화정책과 폐쇄적인 음악계의 관행으로 인해 그들이 감당해야할 사회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음악계의 중심에 있는 대학교수들마저도 서울의 몇몇 곳과 수도권의 몇몇 정해진 장소에서 연주회를 가져야만 높은 평점을 받을 수 있는 폐쇄적인 음악 학계의 관행이 주요인으로 생각된다.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으로 인해 대학의 강사도 안정된 직업이 될 수 없고 그 결과 전문 음악인들의 생활도 안정되지 못하여 2~3개의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
 

새로운 관객 개발에 나선 성용원 작곡가가 SW회사를 만들고 콘서트가 끝나고 기념 쵤영

음악가도 1인 기업인 정신 갖추어야 생존할 수 있다 

첫째로 대학에선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20년, 30년 전의 교육방법을 그대로 쓰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교육이 부합되지 못하고 있다. 시대는 급속도로 변하는데 아직도 클래식음악은 30년 전의 교재로 교수들이 학창시절에 배운 한정된 레퍼토리의 학습에만 머물러 있다. 학습을 통해 익힌 레퍼토리들을 재해석하고 뛰어 넘어 새롭고 신선하며 창의적으로 새로운 문화예술을 선도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과거 유물들의 재현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음악가로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고 유한함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보여주지 못하고 편협한 사고방식에 갇혀있다. 명지대학교 예술대학 김시형 교수에 따르면 “음악가들도 예술가의 정신만으로 살 수 있는 시대를 지났습니다. 1인 기업가의 정신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미국의 음악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재무제표, 펀딩, 홍보를 가르치고 뮤직테크놀로지과로 공연과 연관 지어 과 이름도 바뀌어 가는데 국내음악대학에서는 그런 변화에 뒤처지고 교수 위주의 전통학습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음악대학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몇몇의 특출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연주로만은 대중들에게 어필하기가 힘들어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주장한다. 음악대학, 더 나아가 예술대학 졸업생들의 수는 많아지는데 이들이 공식적으로 연주하고 활동할 무대가 없다보니 실질적으로 이들은 모두 실업자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음악 외의 분야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에 들어가면 회사에서 인재육성차원에서 유학을 보내주고 연수도 시켜주고 그러면서 인재를 만들어가지만 연주자는 악기, 유학비용을 자기가 다 내야한다. 이렇게 자기 스스로 최고의 투자를 했는데 귀국 후에는 자신이 갈고 닦을 실력을 선보일 무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니 오케스트라에 나가서 엑스트라로 받는 돈을 생각하면 그 노력하는 시간만 보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소득이 너무 적다. 


셋째로, 대학이 학문연구와 교육이라는 기본 취지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상업화되고 재정확보와 수익창출에 혈안이 되어가는 현 풍토도 음악대학 몰락의 결정적인 타격이다. 순수예술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당장의 이익을 중시하는 시장 메커니즘이 지지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시장손실(market failure)을 보완하는 가장 중요한 대안 중 하나인 사회적 관계회복이 가장 필요한 분야이다. 당장 인기가 있어서 문화 소비자들에 의해 시장메커니즘이 지탱 될 수 있는 대중예술과는 달리 단기적 대중성이 낮고 성과나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순수예술은 그 자체의 사회적 중요성과 명분에 대한 공감과 존중이라는 사회적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또한 학문 차원에서 기능을 발휘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보호 받아야 할 예술이 대학의 운영방향과 기조가 수익과 경쟁으로 바뀌면서 거기에 제일 반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넷째로, 국내고용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사회의 보수화와 경직화 가속이다. 실업률 증가는 국가 차원에서는 심각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로 인식되어 정치인들에 의해 실업률 억제와 채용증가가 공약으로 내걸리고 이슈화 되어 정부정책이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취업을 많이 시키고 고용안정을 창출하는 대학에 국가 차원에서의 재정지원을 하게 되고 연구사업 등 수익사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라임사업, 링크사업 등으로 인해 그 자금에 눈독을 들인 대학경영진의 요구에 따리 이공계 정원을 늘리고 예체능계 정원을 줄이고 있으며 취업률이라는 지표에 따라 4대보험이 적용되는 직장에 많이 취업을 시키는 대학이 우수한 대학이 되고 대학지표에서 선두에 서게 되며 대학구조조정의 평가기준이 되고 있다.

음악 전공으로 4대보험이 제공되는 직장이 거의 전무한 현실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아래의 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일의원(자유한국당)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정리한 2014년 서울대 단과대별 취업률 조사표인데 치대가 100%로 1위, 경영대가 88.8%로 2위며 의대는 87.5%인데 반해 음대는 17.8%으로 단과대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상업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시장 규모가 미비하더라도 클래식음악 시장은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된 거의 전 분야에서 벌어지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재능을 오직 천박한 돈벌이의 상업적 수단으로서만 여기는 풍토로 인해 클래식음악은 고유의 특수성과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타 장르와는 산업규모와 시장 자체의 크기가 현격히 나는데 그것들과 비교해 수익이 적다고 매도하고 있다. 이제 해방 이후 클래식의 근간을 이룬 대학은 그 기능과 수명을 다했고 시대는 새로운 문화생태계와 틀을 요구하고 있다. 클래식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공연사업이고 오페라단과 교향악단 등의 연주자그룹은 공연산업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종은 피아니스트의 음반 출시 성용원 작곡가의 마당놀이


클래식 음악 아트마켓과 음악콘텐츠 창출에 노력해야.

대중음악 분야에 비해 더 많은 음악 인력이 필요하고 종사하는데 지금까지 클래식과 대중음악은 서로 다른 방식의 생산, 유통체계를 유지해 왔고 두 분야의 아티스트나 종사자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추구하고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허나 이젠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클래식음악에서도 음악 외의 다른 장르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클래식 음악 아트마켓과 음악콘텐츠 창출에 노력해야한다.

음악시장을 생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악시장에 양질의 음악콘텐츠와 인력을 공급해야 하는데 그것을 담당하고 교육하여야 할 대학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시대에 뒤처지는 바람에 대학에서의 예술이 홍역을 치루고 있으며 그러한 실태는 음악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클래식음악 콘텐츠의 다양화와 개발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현재 음악교육과정들의 재편부터 시작하여 음악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음악인력을 디지털 음악산업과 음악콘텐츠의 다양화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지식과 경험을 갖추게 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음악교육방식에서 탈피하고 수업과목도 음악 산업,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 예술경영, 음악의 사회적인 기능과 저변확대에 대한 마케팅적 수완 등에 관한 과목이 커리큘럼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 민요를 바탕으로 만든 김종섭 작사 성용원 작곡 해녀 어멍 김민지 노래


호황기에 미래를 대비하고 설계하지 못한 폐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지금은 음악전공자들이 활동하는 기성음악인들의 처지를 보고 반면교사 삼아 예전에 비해 음악이나 예술 쪽 진학을 기피하고 있으며 클래식음악이 아닌 대중음악, 실용음악과 쪽으로 몰리고 있다. 실용음악과나 뮤지컬 학과 등 (순수음악과를 제외한 대중 지향적인 음악과를 통칭) 대학에 따라 명칭은 소소하게 다르지만 30-50명 수준의 입학정원으로 보컬, 작곡, 연주 등 세부 전공으로 구분해 뽑는다. 선발 방식은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 학과와는 달리 수능이나 학생부 비중이 낮고 대체로 실기 능력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대는 아예 수능을 반영하지 않고 4년제 대학도 반영 비중이 낮다. 평균 경쟁률이 이미 100대1을 상회하였으며 이미 매해 가장 높은 입학경쟁률을 보였던 연극영화과를 추월한 수치며 호원대, 명지전문대, 서울예대, 동아방송예대 등의 보컬 전공은 500대1에 육박한다. 이런 점을 이용, 많은 전문대에서 실용음악 관련 학과를 개설해 놓고 과는 학교 운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실용음악과 들 중에서도 수능과 학생부 성적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는 타 대학에 비해 지원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실용음악과로 몰리는 이유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연예인 동경 스타의식 실용대학의 허상  

최근 몇 년간 미디에 의해 꾸준히 다양한 음악장르가 대중에게 소개되었고 대중음악의 성격상 클래식에 비해 쉽고 친숙해 빠르게 흡수되고 오디션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멋지고 화려한 무대와 연예인의 삶에 동경한 10대들을 기점으로 누구나 노래만 잘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환상과 꿈을 심어 준 것도 한 몫 한다. 특히 노력이나 고민 없이 ‘나도 한번 해보자’라는 식의 ‘허수 지원’은 우리 음악 생태계 자체를 공멸 시킬 수 있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서 빨리 지각해야 한다. 결과물 뒤에 숨겨진 수많은 노력과 고민의 실체를 모르고 쉽게 도전하고 수능이나 고등학교 학교 공부를 기피하면서 남들 따라 그저 노래 좀 하고 기타 좀 치니 그 방면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선호도가 높아지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몰리니 서둘러 학과를 개설, 학생들을 유치하려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2년제 전문대나 비교적 점수가 낮은 학교들에게 앞 다투어 생기며 4년제에 있다하더라도 수능 반영여부에 따라 지원률에 차이가 있다. 정말 학과로서의 가치를 대학과 사회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지 아님 실용음악과 자체가 대학에서 그저 돈벌이의 수단에 불과해 졌는지 현 세태를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럼으로 음악, 예술이 순수성을 유지하고 상업적인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음악교육을 더 이상 대학이라는 편제에 소속시키지 말고 독립된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한국어로 ‘음악학교’, ‘음악원’ 등으로 번역되어지는 콘서바토리(Conservatory)는 음악예능 실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뜻한다.

살롱 콘서트가 끝나고

외국은 지나친 학위 중심이 아닌 콘서바토리로 

집중적인 도제식 실기 훈련이 필요한 음악교육의 특성을 감안,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함께 기숙하며 연습하는 장소는 음악 교육의 가장 적절한 환경이다. 1795년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이 최초로 개교한 이래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전문적인 음악을 가르치는 콘서바토리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콘서바토리와 유사하지만 다른 개념이 음악가를 양성할 목적으로 음악에 관한 이론과 기술을 가르치는 음악대학은 예술대학이라는 넓은 범위로 타 단과대학처럼 교육과정, 교양수업, 학점인정, 학위수여, 학생선발, 등록금 산정 등에 있어 같은 법률을 적용받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휘와 지도를 받는다. 유럽에서 대학이 설립된 이래 음악교육은 사고하는 교육(Musica Specultiva)와 연주하는 음악(Musica Practica)의 두 개의 분야로 분리되어 가르쳤고 지금도 유럽의 대학에서는 실기와 학문 범위의 음악을 별도로 구별하여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프랑스의 음악대학은 대개 이론 위주로 교육을 하며 음악실기교육보다 음악이론과 학술적인 성취 위주로 학위를 수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건 독일도 대학보단 Hochschule(상급학교)라는 개념 하에 음악을 기예, 실기의 범주로 넣고 있다.

독일의 고등교육기관은 전통적으로 Elite 양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도 대학은 학문연구를 위한 문자 그대로 상급교육기관으로 인식하지 우리나라처럼 무조건 가야하는 곳으로 여기기 않으며 거의 다 국/공립으로 운영되며 무엇보다도 등록금이란 개념이 없다. 학생들은 학기마다 일정액을 지불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학과운영비, 도서관사용료, 회비 등으로서 학교 운영을 위한 최소경비를 지불하며 국가의 세금으로 대학이 지탱되고 있다. 소수의 사람만 진학하고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게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시스템이 가능한 건 대학은 어디까지나 공부를 하고 싶고 하는 사람만 가는 곳이란 사회인식 덕이다

. 비 학술대학에는 전문대학(Fach Hochschule), 음악대학(Musik Hochschule), 예술대학(Kunst hochschule) 등이 있는데 이들은 어디까지나 엔지니어, 사회사업, 예술 분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으로서 그래서 Diplom 학위가 수여되며 학술대학의 교육과정과 일치하지 않으며 석사, 박사 등의 개념이 없다. 하지만 하노버의 경우, 하노버예술대학의 공식 명칭은 연극 및 음악대학교(Hochschule fuer Musik und Theater Hannover)인 것처럼 학술대학으로서 음악사 음악교육분야에 박사과정이 설치되어 있는 것처럼 독일의 음악대학, 즉 호흐슐레는 중앙집권적이 아닌 지방마다 다른 교육과 운영을 하는 독일의 사회행정망 처럼 학교마다 다른 과정과 교육방침, 커리큘럼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대학은 전통적으로 영미권과는 다르게 학문의 자유, 즉 학습의 자유(Lernfreiheit)와 교수의 자유(Lehrfreiheit)를 절대적으로 보장하고 향유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유는 교수에게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권한,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연한 내에 전 학습규정을 수료해야 하나는 강제 없이 그들이 준비되었다고 여길 때 학위와 시험, 논문 등을 응시할 수 있는 것을 보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학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진리탐구의 전당으로서의 특권과 명예를 누렸다. 허나 이건 어디까지나 대학진학자의 수가 적었을 때 가능한 것이고 이 수가 많아진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학교에 무한한 자율경영을 맡길 수 없을 것이며 대학이 공립이 아니고 사립으로서 교육사업의 일환이 되어버린다면 이러한 방침은 유지되기 힘들 것이다.

한국오페라 70주년을 맞아 오페라인들이 방향성에 고심을 하고 있다.

오페라의 총체를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21세기까지 이런 자율이 보장되고 음악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음악인들이 배출되는 것은 대학의 상업성의 배재에 있다. 그러다보니 음악대학의 수와 학생도 적다. 그러면 이런 전문가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육성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터전이 마련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Musikhochshule, Akademie, Konservarorium 그리고 Diplom, Ausbildung등의 독일 학위제도와 교육기관의 명칭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 이름들은 학교 설치기준이나 지역적인 관습, 전통 등에 따라 명명되었기 때문에 이것들에 서로 우열을 정하려는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런 제도하의 독일의 오페라학교(opernschule)는 전문 오페라 가수, 연출가, 배우를 육성하는데 최접점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의 오페라학교는 독일 음대내의 상위교육기관으로서 학부와 석사에서 성악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직업으로서 그리고 현장실습을 제공한다. 오페라 분야에서 계속적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연기에 대한 학습 역시 성악과 동등하게 다루어지는데 성악, 반주, 무대연기, 춤 등의 도제식 개인 교습 외에도 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전문극장에서 1년 2번씩 실제 공연에 주/조연으로 참가한다. 수시로 에이전트와의 면접 및 오디션이 실시되어 오페라극장으로 데뷔도 가능하며 이런 오페라학교말고도 각 도시의 극장에서 운영하는 오페라스튜디오는 음악대학의 오페라학교와 깊이 상호연관하고 있다. 이런 오페라학교와 오페라스튜디오는 산학이 연계한 작지만 집중된 수업과 현장과의 접촉으로 최적의 오페라가수를 양성하고 그들에게 전문가수로서 데뷔까지 테크트리를 이룬다.

이제 우리나라도 음악교육이 대학에서 나와 유럽식의 소규모 컨서바토리 또는 스튜디오, 아카데미 식의 소규모 전문 교육이 되어야 한다. 사실 음악에서의 학위는 어느 일정한 과정을 수료했다는 증명에 불과한데 공부의 기간과 장소, 학위의 종류에 따라 음악인 기준과 실력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학을 뜻하는 영단어 유니버시티(University)의 어원은 ‘종합’, ‘전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universitas로 이 단어가 대학을 뜻하는 말이 된 시기는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universitas는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길드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최초의 대학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볼로냐대(1088년 설립)가 학자들과 학생들의 공동체라는 의미에서 이 단어를 쓴 것이다. 이처럼 대학은 인류 역사에서 1000여 년간 이어져온 지식 공동체였지만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유례없는 급격한 발전으로 대학이 필요 없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다.

AI  시대 사라지는 직종과 희망 직종 미래 안목 키워야 
 
1000년 전 최초의 대학에 비해 지금의 대학은 여러모로 발전했지만 여러 학생들이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서 교수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공장의 대량생산 시스템처럼 그 당시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빠른 시일 내에 양성해야 했던 지식의 대량전수 시스템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과 기존 교육체제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현재 초등학생들이 10여 년 후 취업전선에 나갈 때는 현존하는 직종의 약 절반은 없어질 것이고 새로운 직종에 부딪히게 될 것인데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낭비한다고 2007년 한국을 방문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지적했다. 한국의 교육체제는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평가에 불과하다.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선 좋은 대학에 가야 했기 때문에 입시성적을 높이려면 인성, 조화, 창의보다 수학과 영어를 잘해야 했고 공식을 줄줄 외우고 각종 지식을 머릿속에 쌓아두는 주입식 교육을 했지만 인공지능시대엔 아무 쓸모가 없을게 자명하다. 교육체제는 미래지향적으로 전환돼야 하며 교육의 목표를 학습능력(context) 교육으로 전환해야한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동호인 성악, 한 성악인이 가창을 배우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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