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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해서 기억이 안나" 술 탓? 바른 음주문화 만들어야

기사승인 2018.02.28  1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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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METOO) 캠페인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성범죄 발생과 은폐를 조장하는 잘못된 음주문화도 함께 근절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다사랑중앙병원
[웰빙코리아뉴스] 조수원 기자 =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METOO)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범죄 발생과 은폐를 조장하는 잘못된 음주문화도 함께 근절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장)은 “알코올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을 억제시키는 물질로 성범죄와 연관성이 상당히 높다”며 “하지만 ‘술 마시면 그럴 수 있지’라고 여기는 관대한 음주문화로 인해 성범죄가 발생해도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까지 원인을 술 탓으로 치부해 사건이 은폐되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술을 마신 후 일정 시간 동안 기억이 나지 않는 필름 끊김, 즉 블랙아웃(Blackout)은 뇌에서 새로운 기억들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해마 부위가 손상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무리 머리를 부여잡고 애를 써도 전날 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만취 상태의 기억이 뇌에 저장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무형 원장은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는 블랙아웃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 술에 취해 저지른 일도 쉽게 용납되고 심지어 재미있는 에피소드, 영웅담처럼 치부하는 경향도 있다”며 “이 때문에 실수나 범죄를 저지르고도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시치미를 떼면 그만인 상황도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지현 검사가 폭로한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역시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오래전 일이고 문상 전에 술을 마신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 보도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접했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해 논란이 불거지며 국내 미투 운동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만일 미투 운동이 이슈가 되지 않았더라면 대부분 ‘술 취해 저지른 실수’라며 넘어갔을 것”이라며 “음주는 엄연히 술을 마시기로 한 본인의 선택에 따른 행동이기 때문에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변명이 통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단순히 법적인 처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미투 운동을 계기로 잘못된 음주문화와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웰빙코리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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